의사의 질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나만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스타일이다. 탈모 역시 마찬가지다. 

수명 단축도 안되고 장애도 발생하지 않는 만큼 탈모 느낌이 들어도 시판 중인 헤어제품이나 건강보조제로 해결하려고 한다. 

증상이 심심치 않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돼 수천개의 모발을 이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호미로 막을 것을 석가래로 막는 셈이다.

탈모 여부는 평소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모모성형외과의원 문효섭 원장[사진]에 따르면 나이와 무관하게 이마가 넓어지거나 가늘어진다면 탈모 징조다. 

하루 탈모가 100개 이상이고 두피가 가렵고 비듬이 많아져도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체모가 갑자기 굵어지는 현상도 탈모 증세의 하나다.

탈모 치료의 핵심은 예방이다. 문 원장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제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환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를 억제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는 만큼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탈모가 진행이 됐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비용에 맞춰 이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 원장에 따르면 포마드 헤어, 리젠트 헤어 등 왁스 제품을 사용한 스타일리시한 올림 머리에 어울리는 헤어라인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얼굴 비율에 맞춰 적절한 헤어라인을 만들고, 이마는 물론 관자놀이부터 구렛나루까지 헤어라인와의 조화가 필요하다.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문 원장은 "4천례의 모발이식을 시행한 경험 상 생착률이 중요하다. 생착률이 아무리 높아도 어느정도의 탈모는 불가피한 만큼 추가 이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사후관리도 1차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3차 환자가 만족할 때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원장은 "탈모를 인지하고도 헤어제품이나 건강보조제로 해결하려다 악화돼 내원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탈모가 걱정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상태를 진단하고 선제적으로 치료 및 예방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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