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가운데 좋은 지방은 오히려 사망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팀은 한국인의 식이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와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내과의학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질병관리청의 '한국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한 중장년층 19만 4천여명. 이들의 하루 지방섭취율에 따라 5개군(8.82% 이하, 8.82-11.58%, 11.58-14.28%, 14.28-17.77%, 17.77% 이상)과 콜레스테롤 섭취량 별 3개군(200mg 이하, 200-299mg, 300mg 이상) 등 총 8개군으로 나누어 사망률을 분석했다.

평균 약 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지방 최대 섭취군은 최소군에 비해 사망률이 18% 감소했다. 반면 콜레스테롤 최대 섭취군이 최소 섭취군에 비해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혈증 등 만성질환 여부와 지방 섭취량의 관련성 분석에서는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 지방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원 교수는 "단순히 지방량을 늘릴 게 아니라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섭취는 늘리고 트랜스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에 이롭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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