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80% 반사

대부분의 안과의사들은  “겨울 산행을 유혹하는 눈(雪)이 눈(目) 건강에는 적”이라고 말한다.

실제 자외선이 눈의 피로와 각종 안질환을 유발시키는 등 눈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눈(雪)은 아스팔트나 흙길 등 일반 지표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눈에 손상을 주기 쉽다.

일반 아스팔트 지표가 자외선을 4~11%정도, 진흙이 5~8%정도 반사하는데 반해 눈(雪)은 80%이상의 자외선을 반사한다.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인해 가장 흔한 증상은 설맹증이다. 대부분의 전문산악인들이 호소하는 증세로 장시간 자외선 등에 노출된 눈(目)의 각막이 상하면서 염증이 생겨 물체를 제대로 볼 수 없어지는 현상이다. 설맹증 환자는 심한 통증과 함께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며,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산행을 즐기는 중·장년층이라면 백내장을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백내장이 심해질 수 있다.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황반변성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또한 라섹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산행으로 심신의 건강을 챙기면서 눈 건강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외선이 차단되는 선글라스나 고글을 끼는 것이다.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는 “흔히 여름철 자외선에는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만, 겨울철 자외선은 쉽게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겨울에 즐기는 겨울 산행, 스키 등은 자외선 반사량이 높은 눈(雪)에 노출되므로 그 어느 때보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