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고관절이 비정상으로 발달해 관절 모양이 변형되는 발달성 고관절이형성증. 발생률은 어린이 1천명 당 2~3명꼴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유전적 요인, 자궁 내 압박 등이며, 특히 둔위 분만(태아가 머리가 아닌 엉덩이 쪽부터 먼저 나오는 분만)이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는 쌍둥이를 포함해 태아의 둔위가 고관절 이형성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소아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Orthopaedic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임신 23주 이후에 제왕절개로 분만한 총 491명의 신생아(단태아 둔위 152명, 쌍태아 둔위 204명, 쌍태아 두위 135명).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둔위 단태아에서는 12.5%, 둔위 쌍태아는 9.8%, 두위 쌍태아 0.7%였다. 

다변량분석에서는 단태아와 쌍태아 모두 둔위와 여아에서 발생률 증가 경향을 보였다. 쌍태아는 태아의 순서나 위치와 상관없이 둔위 자체가 발생률 증가와 관련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비교적 많은 쌍태아 신생아를 대상으로 첫째와 둘째 태위의 다양한 조합에 대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발생빈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신생아 치료 대응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문석 교수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생후 3개월 이전에 진단되면 치료법이 간단하고 결과도 좋은 만큼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면서 "태아의 둔위와 가족력은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이기에, 둔위로 태어났거나 형제, 부모에게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생후 6주경에 고관절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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