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끝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진료인원인 약 5만명 이상이다. 무지외반증은 뼈가 선, 후천적으로 변형돼 발생하며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최근 홍보되는 무지외반증 교정기는 뼈의 변형을 지연시킬 뿐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무지외반증 수술는 회복기간이 길고 통증도 심하다 알려져 있다. 족부정형외과 학회 및 SCI 저널 보고에 따르면 수술 후 통증은 지표 상 10점 만점에 7점이며, 수술 후 일상복귀까지 최대 8주 이상이 걸린다.

서울 바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배의정 원장에 따르면 어떤 수술법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통증과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 

보편적인 무지외반증 수술법은 쉐브론과 스카프 절골술로 평균 4~5cm 정도의 광범위 피부절개로 이뤄진다. 또한 피부 절개 후 교정을 위해 돌출된 뼈를 깎는 절골 후 내측으로 당기거나 바로잡아 교정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기간이 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소침습 교정술인 세리(SERI), 미카(MICA)교정술이 제안됐지만 절개창이 작아 시야와 공간 제한, 그리고 교정을 위한 절골의 정확성 문제가 있어 여전히 1세대인 교정술이 시행돼 왔다.

배 원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경피적 방식과 정확한 교정시행 범위 확보를 위한 3차원 절골 범위 구현 시스템, 필요한 부분만 절골하는 미세교정절삭기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경피적 교정술은 환부의 변형 각도에 따라 mm 단위의 작은 구멍 2~3개를 통해 병변에 접근한다. 광범위 피부절개와 달리 주변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직접 도달할 수 있어 주변 조직 회복을 위한 치료지연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수술 전 환자의 변형 부위를 영상의학 검사자료를 토대로 절골범위를 정확히 설정한 뒤 교정점을 지정하고 수술을 시행한다. 기존의 절삭기와 달리 치과에서 활용하는 미세절삭장비로 교정점 부위만 정확히 절골할 수 있어 통증과 회복기간 부담을 낮추는데 도움된다.

병원 족부전담팀에 따르면 경피적 교정술 후 통증은 7.1점에서 1.9점까지 줄었고, 평균 수술시간은 20분 내외에 회복기간은 3~4주 이내로 1.5배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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