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간에 쌓이면 지방간, 근육에 쌓이면 근지방증이 발생하는데 근지방증이 많을수록 동맥경화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민정, 김홍규 교수팀은 근지방이 적은 이른바 '질좋은 근육'이 많으면 동맥경화 위험이 최대 66%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 동맥경화, 혈전증 및 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발표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침착돼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지는 동맥경화를 말한다. 심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근육량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은 많이 제시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근육의 질의 연관성을 입증했다.연구 대상자는 30세 이상 건강검진자 4천여명(여성 1천 5백여명). 이들의 복부와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으로 질 좋은 근육 비율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지수에 따라 100~300이하는 중등도, 300 초과는 심각으로 판단했다.

내장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양질의 근육량이 많을수록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은 줄어들었다.

좋은 근육량이 낮은 1군(약 66.8% 이하)의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을 1로 했을 때 2군(66.9%~74%이하)은 0.44, 3군(74.1% 초과~79.1% 이하)는 0.39, 4군(79.2% 이상)은 0.34였다. 양질의 근육량이 최대인 여성은 최소인 여성보다 관상동맥 위험이 66% 낮은 것이다.

반면 남성의 경우 좋은 근육량과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 간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좋은 근육이 많아도 흡연이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등 심혈관에 해로운 요인이 많은 만큼 효과가 상쇄된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민정 교수는 "근육의 질 저하가 동맥경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향후 심혈관질환 예방에는 내장지방 뿐만 근육의 양과 질을 함께 개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