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전문 국내 바이오 기업 ㈜큐브바이오가 우회상장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나스닥 스펙 및 국내 상장 선택에 고심해왔던 회사가 또 다른 상장방법인 우회상장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것이다.

회사는 지난 1일 전경련회관에서 러시아의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사와 소변검체 암진단 제품 1차 수출대금 지급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제품은 소변 검체로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췌장암 등 6종류의 암 발생 유무를 초기단계에 진단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9월 게르첸 모스크바 국립암센터로부터 암진단 사업관련 위임을 받은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사와 5년여간 3조 6천억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2011년 설립한 큐브바이오는 자체 연구소를 보유한 바이오기업으로 암진단 관련 국내 특허만 31개에 이른다. 이밖에도 6건의 국내특허출원, 3건의 디자인 특허출원, 1건의 중국특허 출원 중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을 준비해 왔다. 다음해인 2020년에는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기술신용평가(TCB)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 보유 기업에 부여되는 TI-3등급을 획득했다. 

같은 해 국제적으로 가장 크고 오래된 암 연합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식 협력관계인 국제암통제연합(UICC)과 화이자와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가 속한 최상위 등급인 패트론(Patron)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울러 UICC 주관 세계 암의 날 행사에 공식 참가하는 등 대외활동을 통해 해외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2020년 초 불어닥친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운 고비를 맞았다. 회사 연구진은 1년여간 러시아에 상주하며 진행한 러시아 현지인의 암환자 및 정상인 소변을 테스트하고 있었지만 현지 모든 의료시스템이 코로나에 집중되며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현재도 러시아는 백신접종률이 유럽 최저인 32.8%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5만명으로 전세계 1~2위에 달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회사는 제품의 러시아 수출과정 마무리를 위해 이번달 중순 경 다시 한번 러시아로 연구진을 파견할 예정이다. 회사는 코로나로 어려워진 러시아 현지 상황은 이번에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큐브바이오는 이번 달 1일 유럽연합 투자기관으로부터 1,3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 확정과 더불어 추가로 대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진행 중인 투자 건도 외국투자기관이며, 또 한번의 투자유치가 완료되면 수출 제품 생산 및 우회상장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어 우회상장에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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