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무관하게 얼굴이 떨리는 안면경련은 대개 한 쪽에서만 나타난다. 그래서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도 부른다.

증상의 시작은 눈 주변 떨림이다. 눈 떨림은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이나 수면부족으로 눈 주변 근육이 피곤해지거나 흥분도가 높아져 발생한다. 카페인 과다 섭취도 원인으로 이런 경우에는 악화 요인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반면 반측성 안면경련은 떨림 증상이 눈 주변 뿐만 아니라 입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눈으로까지 번져 눈 뜨기 힘들어지게 된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박관 교수[사진]에 따르면 뇌혈관이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해 증상이 일시적인 눈 떨림인지, 반측성 안면경련인지 여부는 뇌신경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이용한다. 약물과 수술로 치료하는데 박 교수에 따르면 반측성 안면경련에 신경안정제나 항경련제 효과가 거의 없어 일차로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한다.

미세혈관감압술은 뇌혈관과 안면신경 사이에 테프론을 삽입해 압력을 낮추는 치료법이다. 귀 뒤쪽을 4~5cm 절개해 진행하며 2시간 정도가 걸린다. 테프론은 푹신한 소재로서 화학물질 중 인체에서 염증반응 유발이 가장 적다고 알려졌다.

재발 및 실패율은 약 10% 이하이며 대부분 완치되지만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귀 뒤쪽을 통해 두개강내로 접근하면 소뇌와 청신경이 나오고 그 앞쪽에 안면신경이 있는데 안면신경을 노출할 경우 소뇌와 청신경이 살짝 당겨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나 청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청력 손상은 수술 환자의 1~3%에서 발생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청력 손실 발생 시에는 뇌 파형이 변화하기 때문에 수술 중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한 뇌 파형의 패턴을 분석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박 교수는 청신경 손상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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