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주부 김모씨는 입냄새 치료를 위해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해 왔다. 출산 후에는 입안이 헐면서 증상은 더 심해졌다. 육아 스트레스와 피로 탓이려니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입냄새와 구내염은 심한 상태다. 

입속이 청결하지 못한 탓인가해서 치과 진료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이처럼 입냄새로 치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발견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내과적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사진]에 따르면 내과적 원인으로 소화기 담적병을 꼽는다. 담적병이란 잘못된 생활습관, 식습관으로 노폐물 및 독소가 쌓여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전신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을 가리킨다.

주요증상은 구취와 구내염, 입마름이며 동반증상으로는 만성소화불량과 역류성식도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소화기가 원래 약하거나 불규칙한 식사, 급격한 체중 감량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다른 원인으로는 울화, 심화(心火)도 있다. 심해지면 화병에도 이를 수 있는데, 스트레스와 분노가 누적되면서 입이 심하게 마르고 혀가 갈라지며 작열감 등의 통증이 느껴진다.  가슴이 답답하고 막힌 듯하고 밤에 잠을 못자고 열감 등이 동반 증상이다. 김씨 처럼 육아스트레스나 피로가 겹치면 심해지기도 한다.

강 원장은 "구취와 구내염 증상이 심해지거나 지속되면 즉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정확한 진단으로 적절한 한약 처방과 침 치료로 장부의 열을 내리고 기능을 회복시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체계적인 검사와 진단을 통해 원인 별로 맞춤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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