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생활이 지속되면서 사회적고립감과 외로움 호소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대면시대 정신건강에는 남녀 차이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팀은 국내 15~75세 미만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및 청장년층은 사회적고립감, 여성과 노연층은 외로움에 더 취약하다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 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대표성을 위해 전국 시, 군, 구 지역을 나누어 연구 대상자를 모집해 성별과 나이, 결혼, 교육, 소득수준, 종교활동, 건강상태 등을 고루 반영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 호소율은 각각 17.8%와 4.1%였다. 분석 결과, 사회적 고립감은 남성에서 많았으며 여성보다 사회적 고립감에 노출될 위험이 44% 더 높았다. 친구 및 가족과의 관계가 미약한 것도 원인이었다.

또한 30~44세가 약 34%로 사회적고립감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45~59세로 31%였다. 원하는 만큼 더 깊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유지되는 인간관계가 업무와 관련하다보니 기대만큼 충족하기 어렵고, 이 연령대의 1인 가구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외로움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51% 높았으며 청장년층보다 노년층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사별, 이혼, 별거, 교육수준, 재정상태, 스스로 평가한 건강상태 등이 외로움을 더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회적고립감과 외로움 호소자 대부분은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외로움 호소자의 약 절반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나 외롭지 않은 사람의 5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비대면이 일상화되었지만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 같은 감정적 취약점은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자기 주변을 돌아보면서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데 집중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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