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웨딩 시즌이 되면서 비뇨의학과를 찾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결혼 전 성생활에 문제가 없을지, 2세 출산에 영향을 주는 성병은 없는지 알아보는 웨딩 검사가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성병 검사는 자신은 물론 예비배우자와 태어날 자녀를 위해 필요하다. 성병은 종류도 다양한데다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혼인 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사진]에 따르면 성병을 가진 부모가 임신하면 태반을 통해 감염돼 사산, 저체중아, 신생아패혈증, 결막염, 폐렴은 물론이고 심지어 뇌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혼전 성병 검사 및 치료가 바람직하며, 예비신랑은 전립선염까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정 원장은 조언한다.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성병은 임질, 요도염, 곤지름, 헤르페스, 매독, 에이즈 등이다.

성병 가운데 가장 흔한 임질은 배뇨통과 노란색 고름 같은 분비물을 내는 임균성 요도염이다. 주로 남성의 요도 및 여성의 자궁경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부고환이나 항문, 직장, 구강 점막, 각막에도 감염될 수 있다. 

치료 적기를 놓치면 생식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거나 불임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한 임질 외에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마이코플라즈마, 트리코모나스, 가드네렐라 등의 균에 감염된 경우를 비임균성 요도염이라고 한다.

곤지름은 콘딜로마라고도 하는데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이다. 피부나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성관계 경험이 있다면 연령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혼인 전에 초기 증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헤르페스는 증상없는 잠복기에도 성 접촉을 통해 50~70%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매독의 감염 경로는 구강, 질, 항문 성교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 전염될 수 있다. 

에이즈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되는 진행성 증후군으로 신체 면역체계가 손상돼 치명적인 감염증이나 암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국내 발생률이 늘고 있다. 

성병 검사는 주로 유전자(PCR) 검사를 통해 감염 의심 부위의 분비물에서 균의 유전자를 증폭시켜 원인 균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 원장에 따르면 중년층 질환으로 알려진 전립선염도 근래들어 20~40대에서 늘고 있어 웨딩검사에 필요한 진단항목이다. 전립선염 검사는 소변 및 요속, 잔뇨, 전립선액, 정액, 초음파, PSA(전립선특이항원)검사 및 PCR로 진행된다.

정재현 원장은 "예비 신혼부부는 질병 예방은 물론이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성병 검사를 권장한다. 또한 올바른 검진과 치료를 위해서는 관련 질환을 주로 다루는 비뇨기과 등을 통해서 상담과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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