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은 주변 환경이나 호르몬, 컨디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갑작스러운 출혈, 즉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으로 일시적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정출혈이 하루에서 이틀 안에 멎을 경우 컨디션 저하 및 피로 탓일 수 있어 충분한 휴식과 안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출혈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자궁 및 난소 질환인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강동미즈여성병원 김영주 원장[사진]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마치 혹처럼 양성 종양이 증식하는 경우를 말한다.

30대 이상 여성 4명 중 1명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궁질환이며 부정출혈의 원인일 수 있다. 

생명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병변이 증식할 수록 부정출혈이 심해질 수 있고 과다월경이나 복부 통증, 심한 생리통, 요통, 빈뇨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자궁근종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도 자궁근종과 마찬가지로 생명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생리 때마다 자궁 내막 조직의 출혈, 유착이 심화돼 과다월경이나 심한 생리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혼여성에서 발생 가능성 높은 자궁내막증은 특정 요인들로 인해 자궁의 내막 조직이 잘못된 위치에 유착해 증식하는 질환이다. 자궁에 유착돼야 하는 내막 조직이 난소, 나팔관, 골반, 복막 등에 유착될 경우 자궁내막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및 컨디션 저하가 뇌의 시상하부 및 뇌하수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된 원인일 수 있다. 난소 기능의 저하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생리 전 자궁 내막 일부가 탈락하면서 부정출혈이 생기는 것이다.

김영주 원장은 "3일 이상 또는 과다한 부정출혈이 있을 경우 빠르게 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질환 여부를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초기의 자궁 질환들은 약물 처방이나 간단한 비절개식 초음파 시술로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더불어 자궁 질환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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