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 총칭하는 부인과암(부인암)은 여성 암환자 10명 중 1명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예방 백신이 있지만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은 예방하기 어려운데다 발생 후에도 통증과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부인암은 조기 발견하면 생존률이 85~95%로 높다. 문제는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난소암의 경우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돼 발견되며 저출산, 고령임신,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폐경 이후인 50대, 60대에서 특히 높다.

난소암은 증상없이 전이돼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복부팽만, 소화불량,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소화기계 및 비뇨기계 질환으로 의심하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가장 안쪽 벽 조직인 내막에 암 세포가 퍼지는 질환이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을 경험한 여성이 자궁내막암의 고위험군에 포함되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비만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다면 자궁내시경 및 부인과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부인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부인암 수술 클리닉에서는 최근 부인과복강경 등을 도입해 개복수술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자궁내시경 수술은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고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수술 전 암세포의 전이 여부 및 난소, 자궁내막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강동미즈여성병원 강희석 원장[사진]은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으로 부인암 수술 클리닉을 찾은 초기 환자의 경우 최소 침습으로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 부인과복강경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자궁내시경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의 경우 자궁근종, 자궁적출, 난소종양수술, 자궁탈출증 등도 치료 가능하다. 강 원장은 "최소 절개수술이라 부담은 적지만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사로 조기 발견해 가급적 비수술적방법으로 부인과 질환을 극복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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