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직장인 김 씨는 언젠가부턴가 가슴두근거림에 시달리고 있다. 일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발생이 잦아지고, 최근에는 두통과 함께 얼굴에 열이 오르는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진단받았다. 

김 씨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상열감으로 인해 고민하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진단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사진]에 따르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이 자율신경실조증이다. 

자율신경계는 내분비계와 함께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 체온 조절계, 동공 조절 등의 기능을 조절해 신체의 항상성을 담당한다.

자율신경은 감정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교감신경 또는 부교감신경으로 한쪽에 치우칠 경우 균형을 잃고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가슴두근거림, 상열감을 비롯해 어지럼증, 두통, 혀통증, 이명 등 신체적인 증상은 물론 우울감, 불안 등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겪게 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자율신경실조증을 개선하려면 자율신경 불균형 근본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 기능의 저하를 꼽을 수 있다. 

심장은 오장육부와 연결된 장기로, 전신에 피가 순환되도록 돕고 자율신경계와 가장 밀접하다. 즉,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이러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난다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따라서 자율신경실조증을 개선하려면 약해진 심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심장에 과도하게 열이 몰린 상태라면 냉각수를 붓듯 이를 식혀주고 허약해진 심장에는 에너지를 채워주어 무너진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되찾게 해줘야 한다. 

치료 후에는 가슴두근거림, 상열감 등은 물론 일상 속 여러 스트레스에도 보다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김가나 원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을 치료하려면 약해진 심장 기능을 정상화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가슴 두근거림이나 상열감 이외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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