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많으면 신체 대사량이 많아 좋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근육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내분비내과분과) 김홍규 교수팀은 검강검진자의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으로 근육의 질과 고혈압 및 당뇨병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에 발표했다.
간이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 되듯이 근육에도 지방이 축적되면 근지방증이 발생한다. 근육의 지방화가 진행될수록 근육의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근육의 질이 대사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김 교수팀은 설명한다.
연구 대상자는 20세 이상 성인 약 2만명. 이들의 복부근육(TAMA) CT영상으로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NAMA)과 지방이 쌓인 근육(LAMA), 근육간지방조직(IMAT)으로 나누었다.
전체 근육량에서 건강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NAMA/TAMA)을 지표로 개발해 분석한 결과, 지방이 적은 근육이 많을수록, 즉 지표가 높을수록 비만하지 않고 건강한 대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의 하위 25%군 대비 상위 25%군의 대사건강은 남녀 각각 28%와 43% 좋았다.
한편 비만자에서는 근육의 질과 대사 건강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도한 내장지방과 근육, 혈관, 장기 등 비지방조직에 쌓인 지방이 주는 해로운 영향이 건강한 근육의 좋은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규 교수는 "비만한 사람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체지방이 효과적으로 줄고 질 좋은 근육을 늘릴 수 있다. 마른 사람이 걷기 등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경우도 많은데 질 좋은 근육을 늘려야 안전한 유산소 운동도 가능하므로 하체와 복근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