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로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의 사망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 교수팀(제1저자 곽순구 전문의)은 새로운 심장 MRI 기술인 T1-mapping으로 측정한 심근 섬유화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장기 예후에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사실과 함께 사망 역치값도 규명했다고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좁아져 심장에 압력 과부하가 발생해 심장이 점점 두꺼워지고 심부전으로 진행하게 된다.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실신이 나타난다. 중증일 경우 급사할 수 있다. 유병률은 65세 이상에서 약 5%, 75세 이상에서 약 12%까지 보고된다. 

치료법은 판막수술이다. 현재의 진료지침에서는 무증상이라도 심기능 저하를 보이면 권고하고 있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교수팀은 영국과 유럽, 미국 등 13개 연구센터의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수술환자 799명 데이터로 사망위험의 예측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예후 예측에 중요한 지표는 심근 섬유화 지표인 미만성 섬유화(ECV%)와 대치 섬유화(LGE%), 심부전 조기 지표인 좌심실확장말기용적(LVEDVi), 우심실구혈률(RVEF)로 확인됐다. 기존 인자였던 좌심실구혈률 등은 중요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CV%가 27%를 넘으면 사망 위험도는 2.8배 급증했다. 또한 LGE%가 2%를 초과하면 사망 위험도는 2.5배 높지만 일정하게 상승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수행된 대동맥판막 협착증 연구 중 새로운 심장 MRI 기술인 T1-mapping을 적용한 가장 큰 규모의 다국적·다기관 연구"라며 "무증상이라도 중증이면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수술을 권장해야 할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현재 무증상인 중증환자에 대한 판막치환술이 예후를 향상시키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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