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진단기준에 해당하지 않은 전단계라도 혈관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는 국내 기준 고혈압 전단계(수축기130~139mmHg, 이완기 80~89mmHg)에서도 관상동맥경화증 위험이 정상혈압자 대비 1.37배 높다고 미국고혈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현재 국내 고혈압진단 기준은 140/90mmHg이상이며 미국 기준인 130/80mmHg은 고혈압전단계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관상동맥 CT(컴퓨터단층촬영) 수검자 가운데 심장질환이 없고 고혈압약 복용경험이 없는 4,666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경화증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대상자를 미국 고혈압기준에 따라 정상군(120/80mmHg), 전단계(120~129/80mmHg), 1단계(130~139/80~89mmHg), 2단계(140/90mmHg)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군 대비 전단계군에서는 1.12배, 1단계에서는 1.37배, 2단계에서는 1.66배 높았다. 국내 기준 고혈압전단계에서도 관상동맥경화증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고혈압 진단 기준을 낮추고 있는 추세"라며 "20년간 변화가 없는 우리나라도 고혈압의 기준을 낮추기 위한 근거가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고혈압진단 기준은 지난 2015년 발표된 임상시험 SPRINT결과에 근거했다. 이에 따르면 고혈압환자의 수축기혈압 목표를 120mmHg로 했을 경우 140mmHg 미만 보다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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