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아프고 붓는 무릎, 걸을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느껴지는 뻣뻣함 등 관절염 환자들은 일상 속에서 늘 통증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여름철이면 유독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관절염 환자들이 늘어난다.
관절염이란 우리 몸에서 평생 끊임없이 마찰과 충격에 노출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관절이 점차 닳고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연골은 재생이 되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시작된 관절염은 점점 더 악화되고, 통증 또한 더욱 심해지게 된다.
관절염 환자의 통증은 계절에 따라서 더 심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월평균 62만 4,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가장 더운 6월과 7월에 의료기관을 찾은 무릎관절염 환자는 각각 69만8,040명과 66만 6,790명으로 월 평균 환자 수보다 최대 약 10%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름에 더 많은 관절염 환자가 병원을 찾는 이유는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연세 본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송은성 원장[사진]에 따르면 먼저 장마철과 같이 날씨가 궂은 날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흔히 어른들이 일기예보보다 정확하게 날씨를 맞추신다는 것도 이러한 통증이 평소보다 더욱 심해지는 것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냉방을 하는 것 또한 관절염 통증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차갑고 건조한 에어컨 바람이 무릎에 직접적으로 닿게 되면 더욱 아프기 마련인데, 이럴 땐 무릎에 직접 찬 바람이 닿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무릎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자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에서도 잘못된 자세나 습관,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해 무릎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무릎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송은성 원장은 "치료하지 않은 관절염은 나아지거나 회복되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나이가 젊더라도 관절에 통증이나 관절부위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며 "일찍 발견할 수록 무릎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며 수명을 늘리고 통증을 관리하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