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김씨는 걱정이 많다. 딸이 또래에 비해 체격이 좋고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크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겠거니 했지만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안심할 수 없었다.

결국 딸과 함께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단받은 결과, 소아비만 때문에 현재 성조숙증 초기증상이 의심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들어 김씨의 딸처럼 소아비만과 성조숙증 어린이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단과 학업스트레스, 수면부족,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운동부족 등이 있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대표원장[사진]은 "유아비만으로 체지방이 늘어나면 체내 호르몬을 교란시켜서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성인병으로 이어져 성장기뿐만 아니라 평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녀가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수치심을 느끼는 등 정서적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소아비만이 의심될 경우 성장클리닉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의 문제점

정 원장에 따르면 대개 만 8~9살이면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이차성징이 나타나는데 이보다 약 2년 빠른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은 성별과 무관하지만 성조숙증아 10명 중 약 9명은 여아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또래보다 성장이 빨라 초등학생 평균 키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빨리 성장한 만큼 성장판도 일찍 닫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키성장 기간이 짧아진다. 때문에 성인이 된 후 평균 키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다.

성조숙증으로 초경이 빠를 경우 갑작스런 신체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치심을 느끼며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또한 갱년기와 완경도 일찍 찾아오는데다 난소와 가슴에 종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치료와 관리도 필요하다.

따라서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성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6개월에 한번은 성장클리닉에서 성조숙증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정 원장은 조언한다.

검사 결과 어린이비만과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자녀의 체질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정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서 아이의 체질, 비만해진 이유 등을 확인하고, 성장판검사와 체질량지수로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과도한 식욕을 줄여주는 한약을 처방하고, 신체순환을 촉진하는 동시에 키성장을 도와주는 침치료를 한다. 이어 유아다이어트와 키 크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정 원장은 "많은 부모님이 인터넷으로 어린이다이어트 방법을 찾아 보지만 소아비만의 유형과 원인은 매우 다양한 만큼 꼼꼼한 검사를 받고, 자녀의 체질, 비만의 원인, 유형 등을 고려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면서 "자녀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성조숙증과 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키성장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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