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 3곳과 한미약품이 지난 2016년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효과가 확인됐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병원 연구팀과 한미약품, 제넨텍 공동연구팀은 종양 발현 유전자인 RAS와 RAF 변이가 발생한 암환자 135명에 벨바라페닙을 투여한 1상 임상시험 결과, 악성 흑색종과 대장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네이처에 발표했다.

생체 신호를 전달하는 RAS와 RAF 단백질은 과발현 시 종양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치료약물에 내성이 발생해 약효 지속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RAS 변이의 일종인 N-RAS 돌연변이가 있는 악성 흑색종의 경우 약 20~40% 환자에서 암이 줄었다. RAF 변이의 일종인 BRAF 돌연변이가 있는 악성 흑색종과 전이성 대장암의 경우 약 33%가 감소했다.

특히 ARAF 유전자 돌연변이가 벨바라페닙의 내성 기전 중 하나이며, 현재 처방되고 있는 다른 약제인 MEK 저해제와 병용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임상 책임 연구자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암 치료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벨바라페닙은 세계 최초의 신약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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