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세계 1위다.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의 휴대폰 보유율은 99%, 스마트폰 보유율은 93.1%다. 60대 역시 90%가 넘고 70대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다.

즉 젊은 학생부터 중노년층까지 보편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디지털 기기의 잦은 사용으로 발생하는 VDT(Visual Dispay Terminal)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VDT 증후군이란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몸의 이상 증상을 겪는 것을 뜻하며 대표적으로 만성 두통과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이 있다. 

그중 거북목증후군은 심해지면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도 있어 더욱 눈여겨보아야 한다. 과거 근골격계 질환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길 확률이 높아 중노년층이 대부분 환자층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미사 튼튼병원 척추센터 김영근 원장[사진]은 “스마트폰 사용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게 되고 회사원들은 모니터를 들여다볼 때 목을 앞으로 빼게 되는데, 우리 목은 1cm만 숙여도 2~3kg에 달하는 하중이 더해져 경추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면 C자 형태로 전만곡이 정상인 경추가 일자로 변하게 된다" 설명했다.

만약 평소 스마트 기기와 모니터를 자주 보는데 두통과 어깨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진통제 복용 보다는 정형외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거북목증후군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은 오래 방치할 경우 점점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수술적 치료만을 고려해야 할 단계가 올 수도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초기에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시작한다면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수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고주파 수핵 감압술 등이 있다. 고주파 수핵 감압술은 가는 주삿바늘을 디스크 내에 삽입하여 저온고주파 열을 가해 디스크 내부 압력을 저하시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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