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구조와 질을 개선시킨다고 알려진 테스토스테론보충요법(TRT)이 골절 예방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은 TRT의 골절 예방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 TRAVERSE의 서브스터디(Fracture Trial)에서 TRT가 성선기능저하증 중고령남성의 골절발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NEJM에 발표했다.

Fracture Trial은 TRAVERSE 시작 당시 골절 발생률에 미치는 TRT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사전 계획된 시험이다.

심혈관질환 경험이 있거나 고위험 성선기능저하증(증상이 있거나 공복 테스토스테론농도 300ng/dL 미만 2회)을 가진 남성(45~80세)을 TRT군(1.62%의 테스토스테론주사 매일 투여)과 위약군으로 1대 1 무작위 배정했다.

대면이나 원격 진찰 때마다 골절 유무를 매번 질문하고 골절된 경우에는 자세한 상황과 X선 영상 소견 등 데이터를 확보했다.

추적기간(중앙치 3.9년) 중에 224명에서 309회 골절이 보고됐으며(TRT군 186회, 위약군 123회), TRT군 154회(82.8%), 위약군 97회(78.9%)가 골절로 확인됐다.

최종 TRT군 2,601명 중 91명(3.5%), 위약군 2,603명 중 64명(2.46%)에서 1회 이상의 골절(흉골, 손가락, 발가락, 안면, 두개골절 제외)이 발생했다(위험비 1.43, 95%CI 1.04~1.97). 

사전 설정한 감도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3년째 골절 누적 발생률은 테스토스테론군 3.8%, 위약군 2.8%였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과거 대부분의 시험에서는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골절구조와 골질 개선이 보고돼 온 터라 이번 결과는 예상 밖"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은 각종 골구조지표, 특히 해면골구조지표 개선이 보고돼 왔지만 이번 시험은 테스토스테론의 골절 증가를 가정한 디자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메커니즘은 추측하는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지난 2014년에는 TRT를 받은 중증 성선기능저하증 남성의 피질골이 차지하는 비율과 피질골 두께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TRAVERSE에서는 TRT군의 심혈관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지만 심방세동이나 급성신장애, 폐색전증 발생률이 상승한 만큼 성선기능저하증 중고령남성에 대한 TRT는 득(성기능과 기분개선, 헤모글로빈치 상승 등)과 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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