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과 심혈관사고의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인과관계가 있는지, 아니면 고위험환자를 가려내는 마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독일 RWTH아헨대학 연구팀은 DPP-4억제제 리나글립틴과 위약을 비교한 CARMELINA와 리나글립틴과 설포닐요소(SU)제를 비교한 CAROLINA의 사후 분석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Cardiology)에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CARMELINA에서는 저혈당과 심혈관사고는 관련했지만 CAROLINA에서는 무관했다.

이미 보고된 것처럼 CAROLINA에 비해 CARMELINA 참가자는 2형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이 많아 심혈관사고가 높다.

양쪽 시험의 주요평가항목은 주요 심혈관사고(심혈관사망, 비치명적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복합) 발생이며, 이번 사후 분석에는 심부전 입원이 추가됐다.

혈당치 54mg/dL 미만 또는 간호가 필요한 중증인 경우를 저혈당으로 정의하고, 저혈당과 심혈관사고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CARMELINA에서는 저혈당과 이후 심혈관사고+심부전입원 위험비는 1.23(95%CI 1.04~1.46), 비치명적심혈관사고+심부전입원 위험과 이후 저혈당 위험비는 1.39(1.06~1.83)로 관련성이 확인됐다.

반면 CAROLINA에서는 각각 1(0.76~1.32)과 1.44(0.96~2.16)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저혈당 발생 후 60일 이내 주요 심혈관사고+심부전입원 위험을 검토한 감도분석에서는 양쪽 시험 모두 관련성이 없거나 사고 발생수가 적어 평가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저혈당과 심혈관사고 쌍방의 관련성에 대해 한쪽이 다른 쪽을 유발한다기 보다는 각각의 결과에 공통된 취약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ARMELINA에서 저혈당과 심혈관사고의 위험비는 양쪽 모두 같았지만 이는 시간적으로 독립된 경우였다. 또한 저혈당 발생 후 60일 이내 심혈관사고 위험 상승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인과관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저혈당과 심혈관사고 및 사망에는 인과관계가 있다는 기존 견해와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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