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당뇨병 예방효과 규명

2020-04-30     김준호 기자

모유수유가 산모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당뇨병 예방효과가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공동연구팀은 모유수유가 산모의 췌장에 존재하는 베타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당뇨병과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산모의 10% 이상이 임신당뇨병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병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임신 당뇨병 산모 174명. 이들을 모유수유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누고 3년간 베타세포 기능과 혈당수치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모유수유군은 하지 않은 군에 비해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약 20mg/dL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하면 산모의 뇌하수체는 모유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을 활발히 분비하는데 이 프로락틴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한다. 이때 합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베타세포를 증식시켜 베타세포 내부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건강하게 만든다.

연구팀은 "모유수유로 베타세포 기능이 강화돼 산모의 당뇨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모유수유의 당뇨병 예방 효과는 수유가 끝난 후에도 장기적으로는 당뇨병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보건장학회 등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