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림프종 사망요인 '재발 불안감'
사망위험과 비례, 두려움 적은 환자의 2.5배 예후좋은 림프종환자에서는 6배 이상 차이
재발 불안감이 높은 악성림프종환자에서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악성림프종환자를 대상으로 재발 두려움 정도와 실제 사망률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회지(Psycho-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악성림프종환자 467명. 평균 53세, B림프종환자가 약 76%였다. 이들의 재발 위험도와 사망률을 3년간 추적관찰했다.
우선 삶의 질(QOL-CS-K) 설문지를 통해 대상자의 재발 두려움 정도를 측정했다.
전체의 84%가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매우 두렵다'는 16%였다. 재발에 관한 두려움은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림프종 환자와 공격형 림프종 환자간 두려움 정도 차이는 없었다.
추적관찰 기간에 총 37명이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89%가 림프종, 11%는 폐렴 등 다른 질환이었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림프종의 세부 종류와 진행 상태, 암의 공격 성향과 치료 방법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보정한 결과, 재발 불안감이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높았다(1천인년 당 46.6명 대 22.3명).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위험도를 계산하면 불안감이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5배 높았다. 특히 저위험군 비호지킨성 림프종 환자의 상대 위험도는 6.8배 차이를 보였다.
재발 두려움이 큰 환자일수록 전반적인 삶의 질 역시 낮았다. 100점 기준으로 건강상태의 평균 점수는 64.3점으로 대조군 71.9점 보다 낮았다. 이 밖에 신체, 인지, 정서, 사회적 기능 또한 낮게 나타났다.
김석진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은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암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면서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충분한 교육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