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약 15년간 급격히 다양화

美연구 약제비 최근 4년새 60% 이상 증가

2013-11-12     김준호 기자

최근 새로운 당뇨병치료제가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최근 15년간 당뇨병치료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보건대학원 리디아 터너(Lydia W. Turner)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진료·처방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7~2012년에 2형 당뇨병치료제는 신약의 등장으로 크고 다양하게 변화됐다고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치료제 비용 역시 2008~2012년 4년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U제·사이아졸리딘제는 감소, DPP-4억제제는 20% 이상 증가

터너 연구원은 미국 개업의 진단·처방 데이터인 IMS헬스의 National Disease and Therapeutic Index(NDTI)를 이용했다.

35세 이상 2형 당뇨병환자가 당뇨병 치료에 1종류 이상의 약물을 이용한 치료통원 횟수를 조사해 1997~2012년 2형 당뇨병 치료제별 사용상황을 평가했다.

아울러 당뇨병치료제 비용 조사에는 미국 약국의 구입실적 데이터인 National Prescription Audit(NPA)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2형 당뇨병환자의 치료통원은 1997~2007년에 2,360만회에서 3,530만회로 증가했다. 2012년에는 약간 줄어들어 3,120만회로 나타났다.

약제 별로는 1997~2012년에 설포닐요소(SU)제가 전체 치료통원의 61%에서 22%로 낮아졌다.

한편 메트포르민 등의 비구아나이드제는 23%에서 53%로 증가했다. 사이아졸리딘제는 1997~2005년에 6%에서 41%로 증가했지만, 2012년에는 16%로 감소했다.

2005년 이후에는 DPP-4억제제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2년에는 21%에 달했다. 한편 주사제인 GLP-1수용체 작용제는 2012년에 4%에 머물렀다.

약제비는 220억달러, 인슐린은 4년째 2배 증가

인슐린 사용은 1997년 27%, 2012년에는 26%로 일정했다. 그러나 속효성인슐린, 중간형인슐린은 2012년에 각각 2%, 3%까지 감소했다.

1997~2012년에 초속효성인슐린은 2배 증가, 지속성 인슐린은 1% 미만에서 18%로 증가했다.

치료통원 당 조제수는 1997년 1.32에서 2012년에는 1.68로 27% 증가했다.

NPA 데이터 분석 결과, 2008~12년에 당뇨병치료제 비용은 61% 증가해 2012년에는 22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주로 인슐린글라진과 DPP-4억제제 사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초속효성인슐린, 지속성인슐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2008~2012년의 인슐린 약제비는 2배 증가했다. DPP-4억제제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으며 2012년에는 40억달러에 달했다.

터너 연구원은 "신규 약제가 기존 약제를 대신하거나 추가되면서 2형 당뇨병치료제의 다양성과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또 "특히 GLP-1수용체 작동제, DPP-4억제제, 나트륨/글루코스공수송체(SGLT)2억제제 등 신규 약물의 효과 비교와 잠재 위험에 관한 추가 증거가 축적될 경우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는 만큼 이러한 패턴의 모니터링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