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병리 보고서만으로 병기 분석 AI 개발

2025-11-25     김준호 기자

의료 보고서만으로 암 병기와 종양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는 AI(인공지능) 임상추론 기술이 개발됐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 연구팀은 임상 현장에서 생성되는 영상·병리 보고서를 이해하는 AI 모델로 암 병기 예측 정확도를 기존 방식보다 높였다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학술지(Digital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 4,200여 건의 영상 및 병리 보고서를 기반으로 AI 문답시험지를 만들어 병리 정보, 종양 변화, 병기(AJCC), 반응 평가(RECIST) 등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AI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 결과, 새로 개발된 AI의 암 병기 예측 정확도는 기존 방식보다 약 30% 이상 높아진 85~90%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단순 정보 추출을 넘어 실제 의사의 판단 절차를 모사하도록 설계한 것이 성능 개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부 클라우드 없이도 병원 내부(on-premise) 시스템으로 실시간 추론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은 GPU 자원에서도 보고서를 수 초 내 분석해,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이 도입될 경우 영상·병리 보고서 구조화 작업 시간이 기존 1~3분에서 수 초로 단축돼 의료진의 문서 업무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임상결정지원시스템(CDSS), 다학제 진료 자동화, 정밀의료 고도화 등 다양한 병원 시스템과 연계 가능한 확장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