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위험 예측 피지컬 AI 개발 성공
LLM과 결합한 새로운 건강상담 플랫폼 삼성서울병원 주관 국내 5개 기관 참여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공지능(AI) 모델과 대화만으로도 뇌졸중 위험 신호를 일찍 포착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우근 교수 연구팀은 11월 14일 열린 'IN SILICO에서 환자로' 심포지엄에서 미래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현할 기반 기술을 공개했다. IN SILICO란 컴퓨터 안에서 시행하는 AI·시뮬레이션·모델링 기반 연구를 말한다.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이 주관하고 고대안산병원, 서울아산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인천대가 참여했으며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3년간 진행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피지컬 AI 기반 생체신호 분석과 LLM(초거대언어모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건강 상담 플랫폼이다.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복잡한 장비 없이도 맥박 측정, 발음 이상 탐지 등 주요 뇌혈관 질환 관련 신호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光)혈류 기반 생체 신호 측정 기술부터 전자의무기록(EHR), 자기공명영상(MRI) 등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 뇌혈관 질환 예측 모델까지 포함해 의료기기에 적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번 개발 과정에서 실제와 다른 내용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LLM의 한계인 '환각'(hallucination)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정제된 데이터 관리 모델을 적용한 결과, 약 300회의 반복 평가에도 환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제로화'를 실현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의 철학은 'Care me at home'이었다"며 "AI 기술이 환자의 일상 속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개발된 기술이 다시 환자에게 환류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환자와 소비자 그룹을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켜 기술 설계부터 검증 단계까지 의견을 반영했다. 서 교수는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해당 기술 관련 국내 특허 1건을 이미 등록했으며, 향후 의료환경과 실제 환자 적용을 목표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