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강하제가 코로나19 관련 사망위험을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학 캄레시 쿤티 박사는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혈당강하제와 코로나19 관련 사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메트포르민은 위험을 낮추는 반면 인슐린은 높인다고 란셋의 당뇨병과 내분비학저널(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2형 당뇨병은 코로나19 사망의 주요 위험인자의 하나이며, 최근 코호트연구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위험은 없는 환자 보다 2배 높다고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위험과 혈당강하제의 관련성도 확인됐다. 예컨대 SGLT2억제제는 코로나19가 세포 침입시 이용하는 ACE(안지오텐신변환효소)2를 신장에서 많이 발현시켜 코로나19 관련 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GLP-1수용체작동제 역시 폐와 심장조직의 ACE2 발현 증가와 관련해 코로나19환자에 해를 줄 수 있다.

쿤티 박사는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에 처방되는 혈당강항제가 코로나19 관련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검증하는 코호트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자는 67세(중앙치) 2형 당뇨병환자 285만 1천여명. 약 절반은 남성이었다. 인구통계학 및 사회경제학적, 임상적 요인 등을 조정해 혈당강하제 별 코로나19 관련 사망위험을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 처방 수는 메트포르민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설포닐요소(SU)제, DPP-4억제제, 인슐린, SGLT2억제제, GLP-1수용체길항제, 치아졸리딘디온계열 약물, 알파글루코시다제억제제 순이었다.

151만 7천인년 추적하는 동안 285만 1천 명 중 1만 3천여명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발생했다. 인슐린에서 42% 높아졌으며(위험비 1.42), 메트포르민에서 2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0.77)

이밖에 SGLT2억제제, 치아졸리딘디온계열 약물, SU제, GLP-1수용체작동제도 1이하였으며, DPP-4억제제는 7%(1.07), 알파글루코시다제억제제에서는 26% 높아졌다(1.26)

쿤티 박사는 "약물간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다른 이유는 2형 당뇨병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른 약물을 처방하기 때문"이라면서 "약제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기 보다는 다른 요인이 관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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