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가 간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인공감미료 첨가 청량음료와 암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인 공중보건영양(Public Health Nutrition)에 발표했다.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아세설팜 등 인공감미료는 설탕 보다 최대 수천배 달콤하면서 칼로리를 줄일 수 있어 청량음료에 사용되고 있다. 

명 교수에 따르면 암세포주를 이용한 실험연구와 동물연구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후 사람 대상 역학연구에서는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연구의 분석 대상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선별한 22편의 논문. 이를 이용해 21건의 환자-대조군 연구, 17건의 코호트 연구를 종합해 식도암을 비롯해 위암, 췌장암, 간암, 대장암 등 위장관암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공감미료가 든 청량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약간 마신군에 비해 섭취량이 많은 군에서는 간암 위험이 28% 높았다. 나머지 암과는 관련성이 없었다.

명 교수는 "단맛이 설탕보다 200배 높다는 아스파탐의 경우 동물연구에서 메탄올이 생성되고, 순차적으로 포름알데히드로 대사되면서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전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분석에서는 3건의 연구만 포함된 만큼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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