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방암환자에서도 비만도에 따라 중증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유방외과 이정선 교수는 한국인 유방암환자를 대상으로 비만지수(BMI)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유방암 2기 부터는 BMI와 중증도가 비례한다고 한국유방암학회지(Journal of Breast Disease)에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BMI와 유방암의 연관성은 잘 확립돼 있지만 대부분 서양인 대상 연구이거나 서구의 비만지표를 이용한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한국인 유방암여성 418명. 분석 결과, 유방암 0~1기에서는 정상체중자가 더 많았지만(31.9% 대 27.3%), 2기부터는 반대였다. 2기 환자의 경우 비만여성 비율이 높았고(32.8% 대 27.4%), 3기에서 4기로 갈수록 더 높아졌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유방암 위험인자인 나이와 지역 별 특징을 고려한 조사에서도 BMI 상위 75% 이상인 군은 미만인 군에 비해 종양이 크고 림프절 전이수도 많았다.

BMI 상위 75%란 동일 연령대 100명 중 75번째로 체중이 높다는 뜻으로 상대적인 비만 개념이다. 예컨대 20~24세 여성의 상위 75%의 BMI는 22.9지만, 69~70세에는 26.6로 차이가 난다.

이 교수는 "살이 찌면 에스트로겐, 인슐린, 성장 인자 등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증가해 특정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조기발견이 어려워질 수 있어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만큼 중증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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