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감이 낮거나 수면 부족할 경우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은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해 행복감, 삶의 의미, 우울감, 과민함, 수면이 만성신장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2건의 연구결과를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노폐물 배출, 전해질 균형을 담당하는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 심혈관질환은 물론 사망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투석이나 이식 등 신(腎)대체요법을 받게 된다. 만성신장병의 발생 원인에는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문제가 있지만 학문적 근거는 부족한 상태다.

교수팀은 만성신장병 유전자 컨소시엄(CKDGen Consortium)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 약 100만여명의 유전체 데이터로 나이,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행복감, 우울감, 과민정도 등 정신건강 정보를 이용해 만성신장병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은 행복감 및 삶의 의미가 높은 사람에서 각각 31%와 23% 낮았다. 반대로 우울하거나 과민한 사람에서는 각각 45%와 16% 높았다. 

교수팀은 또다른 연구를 통해 수면시간이 6시간 이내로 적은 경우에도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신건강이 만성신장병이라는 신체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의료진은 혈압, 혈당 수치 등 기존에 알려진 의학적 지표 외에도 환자의 감정적 상태나 수면시간 등 정신건강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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