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치료제 효과는 주사 형식에 관계없이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팀은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제품명 램시마)의 정맥주사와 피하주사를 비교한 결과 효능, 안전성, 약동학 및 면역원성에 차이가 없다고 국제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장에 원인 불명의 염증이 발생해 만성적으로 복통과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치료약물로는 인플릭시맙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정맥투여 방식이라 정기적으로 내원해야 하는 불편감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피하주사 방식이 개발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 세계 50개 의료기관의 활동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 131명. 이들을 인플릭시맙 정맥투여군(0, 2, 6주 투여 후 8주마다 투여)과 피하투여군(0, 2주에 투여, 6주째부터 2주에 1회)으로 나누어 효과 등을 비교했다.

22주째 혈중 약물 농도를 비교한 결과, 피하투여군이 정맥투여군보다 열등하지 않았으며, 30주까지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 측면에서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투여군은 30주째 피하투여제로 전환했으며, 54주까지 약물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이 유지됐다.

예병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플릭시맙을 초기에 정맥투여하고 이후에는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방식을 유지할 만한 근거와 기존의 정맥투여를 피하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예 교수에 따르면 피하주사형 인플릭시맙은 피하조직에 소량 투여해 투약 시간도 짧고 병원이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주사가 가능해 환자에게 매우 편리하다.

특히 사람간의 접촉 빈도를 최소화하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서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