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골절 수술은 다량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빈혈 상태에서도 수혈없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유성 교수팀은 헤모글로빈(Hb) 수치가 10g/dl 이하인 빈혈 상태라도 환자혈액관리프로그램을 적용하면 고관절골절 수술이 가능하다고 국제학술지 '임상정형외과학'(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발표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대퇴경부 및 전자간 등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수술 전후의 출혈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점차 줄어든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헤모글로빈 수치 10g/dl 이하인 고관절골절환자 34명. 대퇴경부골절은 19명, 대퇴전자간 골절이 15명이었다.

이들에게 수술 전 조혈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조혈제) 4,000유닛을 주 3회 투여하고 철분제제를 매일 100mg  투여하는 환자혈액관리(PBM)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그리고 수술 직전에는 지혈제 트라넥사믹산을 정맥 투여하고, 수술 중에는 셀세이버를 사용했다. 셀 세이버는 수술 중 흘러나오는 피를 모아 원심분리기로 적혈구 성분만 걸러내 다시 환자에게 넣어주는 자가수혈회복시스템이다.

수술 후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10g/d으로 높아질 때까지 환자혈액관리 프로토콜을 유지했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 평균 수치는 수술 전 8.9g/dl, 수술 직후 7.9g/dl, 수술 5일차 8.1g/dl, 7일차 8.5g/dl, 14일차 9.9g/dl로 나타났다. 평균 출혈량은 206.2±78.7ml였으며 대상자 모두 수술 후 빈혈 관련 합병증은 없었다.

서 교수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10이하인 빈혈 상태의 고관절 골절도 수술 전 후 환자 혈액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수혈 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순천향대서울병원은 20여 년 전부터 무수혈센터를 개설하고 2019년에는 무수혈 및 환자혈액관리센터로 변경해 무수혈 치료, 최소 적정수혈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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