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침치료가 뇌출혈 후유증을 줄이고 기능회복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신경외과 공동연구팀은 지주막하 출혈 후 뇌혈관 연축에 대한 침 치료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국제전문학술지 '보완대책의학저널'(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지주막하출혈 발생 96시간 이내에 결찰술이나 코일로 동맥류 폐색술을 받은 환자 46명. 

이들을 침치료와 전기 침치료, 피내침 치료군(22명)과 가짜 치료군(24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수술 직후부터 일주일에 6회, 총 2주 간 치료해 효과를 비교했다. 두 군 모두 신경외과 표준치료를 동일하게 실시했다.

일차 평가항목은 지연 허혈성 신경학적 결손, 이차 평가항목은 혈관조영술적 혈관연축 발생률, 뇌혈관 연축에 따른 뇌경색 발생률, 기능장애 정도, 사망률이다.

평가 결과, 침치료군에서 합병증이 적고 기능회복도 양호했다. 신경학적 결손(9.1% 대 20.8%), 혈관연축(9.1% 대 25.0%)도 적었다. 혈관연축에 따른 뇌경색(4.5% 대 16.7%) 발생률, 기능장애정도 역시 침치료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치료 종료 2주 후 재평가에서 양쪽군의 기능회복 격차는 더 벌어져 침치료 효과가 지속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침 치료가 지주막하출혈 후 뇌혈관 연축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는 치료법임을 확인한 세계 최초의 임상연구"라며 "뇌출혈 환자에서 기본적인 신경외과적 치료와 함께 한방 침 치료를 시행해 합병증은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면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제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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