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이 만성두드러기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교신저자), 김영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만성 두드러기와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팽진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에 경계가 명확한 홍색 혹은 흰색으로 부어오른다.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6~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만성 두드러기환자의 약 40%는 3년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다.

연구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09~2015년)에서 선별한 만성두드러기환자 5만 2천여명. 평균 54.5세이며 여성이 절반을 약간 넘었다. 

이들을 BMI와 허리둘레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어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복부비만 기준은 남녀 각각 90cm와 85cm 이상으로, 비만기준은 BMI 25kg/㎡ 이상으로 정의했다. 

교란변수를 조정해 3년 이상의 만성두드러기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허리둘레와 BMI가 정상인 군에 비해 허리둘레가 굵은데다 BMI까지 높은 군의 만성두드러기 위험비는 1.062였다.

특히 BMI가 정상이면서 허리가 굵은 군은 1.053인데 비해 BMI는 높지만 허리둘레가 정상인 군은 0.998로 나타나 복부비만이 BMI보다 더 큰 영향인자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에 보다 유의미한 위험인자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므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평소 허리둘레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팀은 과거에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해 BMI가 높고 허리둘레가 굵으면 만성두드러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피부과학연보(annals of Dermatology)에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