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귀 힘(악력)이 강할수록 척추변형 교정수술에 따른 결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호중 교수 연구팀(제1저자: 권오상 전임의)은 척추변형 교정수술의 예후와 악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척추저널(Spine Journal)에 발표했다.

척추변형은  70세 이상 노인 중 70%에 가까운 인구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 증상이 경미하거나 움직임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 비수술요법이 적용된다.

하지만 통증이나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점점 악화되면 척추변형교정수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수술 후 결과가 개인마다 달라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악력(손아귀 힘)이 전신 근력, 근육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직관적인 지표라는 점에 착안해 척추변형 교정수술의 예후와 악력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보기로 했다.

연구 대상자는 퇴행성 척추변형 교정수술을 받은 78명. 악력 정도에 따라 남녀 각각 26kg과 18kg을 기준으로 고악력과 저악력으로 나누고 통증 정도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악력군은 저악력군에 비해 29% 낮았으며(장애점수 41점 대 53점), 수술 1년 후에는 38%로 더 감소했다(32점 대 44점). 통증 개선 효과도 수술 3개월 후 고악력군에서 높았다(4.2점 대 5.9점)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악력이 강할수록 척추변형 교정수술을 받기 우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수술 적합도 판정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전임의는 "수술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저악력 환자를 선별하고, 충분한 재활치료와 영양공급으로 신체 상태를 개선한 후 수술을 받는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허리가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를 가장 알고 싶어한다"면서 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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