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계 이상으로 소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ANCA 연관 혈관염(항호중구세포질항체 연관 혈관염)의 활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가 발견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 연세대의대 윤태준 박사과정)은 YKL-40 수치가 높을 수록 ANCA 연관 혈관염 질병 활성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관절염 연구와 치료'(Arthriti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ANCA 연관 혈관염은 주로 작은 혈관에 괴사성 염증을 유발하며 임상, 혈액, 그리고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육아종 다발혈관염 △미세다발 혈관염 △호산구성 육아종 다발혈관염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ANCA 연관 혈관염의 활성도 평가 지표는 BVAS(birmingham vasculitis activity score)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은 경우 관찰자 간의 일치성이 높지않고 평가 과정이 매우 복잡해 임상 진료에서 적용하기에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밖에 다른 지표로는 FFS(five factor scores)도 있다.

연구팀은 YKL-40라는 당단백질에 주목했다. 이전 연구에서 거대세포 동맥염과 타카야수 동맥염 등 대(大)혈관을 침범하는 질환들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에도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ANCA 연관 혈관염에도 관련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환자 60명의 혈청을 분석한 결과, YKL-40 수치는 BVAS 등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지표인 FFS와도 관련성이 높거나 질병 상태가 심한 환자에서도 유의하게 높았다. 이밖에도 YKL-40 수치는 질병 중증도를 반영하는 독립인자였으며 치료 후 질병 활성도가 높아진 경우 혈청내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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