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봄이다. 올 봄은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스포츠 활동 대신 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관절염 환자들에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관절에 갑자기 무리가 가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실제로도 월별 증가세에 차이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은 매년 3∼5월, 9∼10월 사이 증가했으며, 전월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3~4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분기 다발생 질병 순위별 현황에서 7위, 외래 진료 4위, 입원 5위를 차지할 만큼 관절염은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노화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는 염증질환을 말한다.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에서는 가장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이 따른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악화될수록 움직임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전신적인 통증은 없다는 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부종, 관절 주위 압통이 발생하며, 관절 연골이 소실돼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며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간헐적인 경과를 나타낸다.

특히 무릎 관절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모양이 변형되고 걸음걸이가 달라진다.손가락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손가락 끝 마디 헤버딘 결절이라는 가시와 유사한 모양으로 덧자라난 뼈인 골극이 형성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발견 시 약물치료나 연골주사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퇴행 정도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의학 기술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정확도와 안전성을 확보한 치료법은 많은 환자들이 원하는 방법이다.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2010년 미국·유럽 등에서 상용화된 술식으로 수술시간 단축은 물론 관절 절삭을 최소화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에 따르면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는 달리 망가진 연골의 위치와 각도를 특수 자가공명영상(MRI)로 촬영해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해 치료한다.

환자에게 맞는 수술도구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해 오차범위를 줄여 고령층도 합병증 발생 부담을 줄이고 고려해 볼 수 있는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 원장은 "봄 기운이 가득한 3월을 맞아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는 퇴행성관절염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치료를 위해 수술을 고려할 때 인공관절술은 하지 정렬 축이 3도만 벗어나도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지 못해 한 쪽만 마모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하체 정렬의 정확도를 높여인공관절 수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진일보한 수술 방법"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줄기세포 치료와 연골재생 치료가 필요할수 있기에 다양한 치료 케이스를 고려한다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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