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가고 영상의 기온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요즘. 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꽃이 피는 봄이 마냥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수험생이다. 고3이 된 수험생은 수능에 대한 압박과 공부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 신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운동량은 적고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험생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낸다. 긴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허리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수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학업 부담으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수험 생활이 직업처럼 압박으로 느껴져 어지럼증, 두통,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만성 질환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수험생 직업병’이라고 부른다.

두청위편한의원(양재역) 김도환 원장[사진]은 "우리나라 수험생은 학업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이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의무감을 느끼지만, 고스란히 받는 스트레스를 무시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수험생을 위해 총명탕, 총명공진단, 총명환 등을 지으려 한의원에 방문하는 학부모가 많은데 체질과 증상에 따라 먹어야 하는 약재가 달라지는 만큼 수험생 한의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통해 여러 부분을 꼼꼼하게 살핀 다음 약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험생 공부 방해하는 ‘수험생 직업병’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발병하면 학업과 시험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또 일상생활 중 여러 불편함을 야기한다. 

수험생 직업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로, 학업과 시험으로 인한 긴장감이나 부담감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스트레스는 이와 같은 증상을 오게 하는 걸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미주신경을 이해해야 한다.

사람의 뇌에는 12쌍의 뇌 신경이 있는데, 미주신경은 이 중 10번째에 해당하는 신경이다. 뇌 신경 중 가장 길고 복잡한 구조이며 머리와 목(식도), 가슴, 배(위장)에 분포돼 있어 뇌와 식도, 위장 등 내장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트레스에 무척 취약하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기능이 떨어진다. 수험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주신경과 뇌의 기능이 약해져 어지럼증과 두통 등이 나타난다. 그 영향이 미주신경을 통해 위장에도 전달되면 복통, 소화불량, 변비나 설사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 직업병 때문에 발생한 이상 증상이나 질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통해 미주신경을 강화해야 한다.

수험생 직업병 치료법은 미주신경 강화

수험생 직업병 증상 치료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김도환 원장에 따르면 수험생 한의원에서는 한국형 수험생 직업병 측정 검사, 체열진단 검사, 뇌파측정 검사, 체성분 분석 검사, 혈관 검사 등으로 환자의 체질과 질환의 원인 등을 살펴본다.  

이를 토대로 미주신경을 강화해주는 침 치료와 경추 추나 치료, 장기 주변에 정체된 혈액을 풀어서 신체의 순환을 촉진하는 부항치료, 장기의 기능 활성화를 도와주는 약침치료와 온열치료 등이 이뤄진다. 

동시에 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수험생 보약을 처방해서 치료 효율을 한층 더 높인다. 이어 수험생의 몸 상태, 평소의 생활 습관 및 식습관 등을 고려해 필요한 영양 성분과 생활 습관, 조성해야 할 환경 등을 알려준다. 이는 질환의 악화 및 재발을 예방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원장은 "하루 중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수험생들은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미주신경에 이상이 오기 쉽다. 수험생이 원활하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몸이 아프지 않아야 시험에서 자신의 본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자녀 또는 나 자신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면 수험생 직업병을 의심하고 증상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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