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는 과로를 삼가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와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한국의료패널 자료(2009~2016년)로 만성질환과 장시간 노동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직업건강'(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경제활동인구 7천여명. 이들을 만성기저질환과 건강관련 생활습관으로 나누고 장시간 노동(주 52시간 이상)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만성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BMI 25 이상)이고, 건강 관련 생활습관은 흡연, 음주, 운동량을 가리킨다.

분석 결과, 만성기저질환자가 장시간 노동하지 않을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은 11% 증가했지만 장시간 노동할 경우 58% 증가했다.

기저질환이 없다면 장시간 노동해도 1% 높아지는데 불과해 기저질환과 장시간 근로는 시너지효과를 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활습관과 장시간노동 간에는 유의한 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 장시간 노동을 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상승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사업장의 보건관리 및 산업재해 보상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노동을 하는 경우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시너지 효과를 보이므로, 이런 경우 장시간노동은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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