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제공

몸속 모든 혈관을 지날 수 있어 지금보다 혈관을 10배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고성능 MRI 조영제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나노의학 연구단과 연세대의대 영상의학과 최병욱 교수 공동연구팀은 미세혈관 직경(0.2~0.8밀리미터)보다 약 1,500배 정도 작은 5나노미터 크기의 조영제 SAIO(사이오)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쳐 바이오메디칼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쥐)의 뇌를 이 조영제로 MRI로 촬영하자 머리카락 굵기(100㎛)만 한 미세혈관까지 선명히 볼 수 있는 3차원 정밀 MRI 뇌혈관 지도를 구현해냈다.

천진우 나노의학 연구단장은 "지금의 MRI 기술이 큰 고속도로만 보는 수준이라면, SAIO로 촬영한 MRI 영상은 좁은 골목길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조영제보다 정확도가 10배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철분으로 만들어져 만성신장병환자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돌리늄으로 만들어진 기존 조영제는 콩팥으로 배설되는 만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치매 등 뇌심혈관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연구중심병원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BS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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