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등 사회적 고립은 공중보건상 해결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심혈관질환 유발하는 원인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공중보건학 연구팀은 자국의 대규모 연구에서 선별한 대규모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란셋 퍼블릭헬스(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다만 독거인의 경우 아무래도 구명 조치가 늦어질 수 있어 사망 위험이 비독거인에 비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 가족의 유무와 사회적 교류 빈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고립'과 주관적 평가인 '고독' 양쪽의 지표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고독 및 고립과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 발생이 관련한다는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고립이 단독으로 영향을 주는지가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연구팀은 영국인 98만명의 데이터로 사회적 고립 수준을 점수화하고 치사적 및 비치사적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 초발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평균 7년간 추적하는 동안 관상동맥질환자 4만 2천여명, 뇌졸중환자는 약 2만명 발생했다. 치사적인 경우는 각각 1,834명과 529명이었으며 입원환자는 없었다.

이들의 사회적 고립 정도를 최대와 중등도, 최소로 나누자 각각 14%, 46%, 40%였다. 최대군은 최소군 대비 빈곤지역 거주, 비만, 흡연, 주관적 건강상태 불량 비율이 높았다.

나이와 성별, 거주지역, 흡연 및 음주 등을 조정한 후 분석한 결과, 입원을 포함한 첫번째 사고에서 고립 정도와 관상동맥심질환 및 뇌졸중 위험 간에 관련성이 높지 않았다.

고립 정도 최소군 대비 최대군의 위험비는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은 각각 1.01과 1.13이었다. 또한 사고 후 병원 도착 전 사망 위험은 최소군 대비 최대군에서 관상동맥질환에서 86%, 뇌졸중에서 91% 유의하게 높았다.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 사망위험은 비독거인에 비해 독거인에서 60% 높았으며, 가족과 친구 또는 사회적 교류가 거의 없는 사람에서도 높았다. 연구 및 주관적 건강상태와 무관하게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이 관상동맥질환 또는 뇌졸중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응급상황시 즉시 통보가 어려운 만큼 고립은 사고 발생 후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용 응급통보시스템이 독거인의 사망위험을 얼마만큼 억제하는지 평가하는 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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