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형성증 엄지다지증(왼쪽)과 저형성증이 아닌 경우(서울아산병원 제공)
저형성증 엄지다지증(왼쪽)과 저형성증이 아닌 경우(서울아산병원 제공)

선천적으로 엄지가 2개 이상인 엄지다지증에는 뼈형성 정도에 따라 다른 수술법이 필하다는 지침이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팀은 잉여지(작고 기능이 없는 손가락)의 뼈형성이 불완전하면 간단한 절제술을, 완전히 형성됐다면 뼈, 관절, 힘줄에 대한 수술 및 변형에 대한 교정치료가 필요하다고 국제학술지 유럽수부외과학회지(Journal of Hand Surgery-European Volume)에 발표했다.

다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 존재하는 선천적 기형으로 약 85%는 엄지손가락에 생긴다.

지금까지 엄지다지증 분류에는 1969년에 개발된 와셀-플랫(Wassel-Flatt)법이 사용됐다. 7가지로 분류하고 있지만 잉여지의 뼈형성 정도에 대한 구분이 없는데다 수술 가이드라인도 명확하지 않았다.

김재광 교수에 따르면 담당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 수술 방법이 결정됐기 때문에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복잡한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연구팀은 엄지다지증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뼈의 형성도가 낮은 저형성 다지증군(76명)으로 분리해 간단한 절제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당일 수술하고 회복도 빨라 수술 2주 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저형성증이 아닌 경우에는 뼈 절제술이나 관절 재건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저형성증이 아닌 환자의 30~40%는 변형 교정을 위해 절골술이나 핀 고정술 등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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