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와 코로나19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견이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학연구소 휴고 제버그 박사는 중증 코로나19환자의 게놈 분석 결과, 현대인이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군이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제버그 박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6개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중증 코로나19환자 2,244명. 이들의 게놈을 분석해 개인의 바이러스 반응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영역을 4쌍의 염색체에서 특정했다.

새 영역 중 하나에서는 크로아티아에서 발견된 5만년 이상 전 네안데르탈인 1명, 남부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약 7만년 전 및 약 12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2명 등 총 3명과 거의 동일한 변이체가 확인됐다.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 변이체를 유전자분석한 결과, 동일 영역에 있는 3가지 유전자가 바이러스감염시 생산되는 효소를 코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감염된 세포내 바이러스 게놈을 분해하는 또다른 효소를 활성시킨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공동연구자인 스반테 파보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변이체가 코드하는 효소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전적 변이체가 현대인에게 유전된 후 보유자 수를 알아보기 위해 수천명의 게놈정보를 시기 별로 조사한 결과, 현재는 아프리카 지역 이외의 거주자의 약 절반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