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을 둔 엄마 김씨는 요즘 고민이 많아졌다. 딸의 가슴이 발달해 볼록하게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가슴발달로 딱딱한 몽우리가 잡히는 것이 사춘기의 증상 중 하나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그 시기가 이렇게 빨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에 딸의 이른 신체변화에 대한 걱정이 크다.

혹시 여아 성조숙증이 아닐까 싶었던 김씨는 딸과 함께 성조숙증검사를 해 주는 클리닉에서 성조숙증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의 이차성징은 성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만 9~10세 전후 (초등학교 3~4학년)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종종 김씨의 딸과 같이 이보다 약 2년 정도 빨리 성장하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사진]은 "성조숙증은 여아, 남아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여자아이에게 더 쉽게 발생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거나 초등 1~2학년인 딸을 둔 부모라면 더 주의하고,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장은 성조숙증 증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도 많은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성조숙증 3대 원인은 유전, 비만, 스트레스

성호르몬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정 원장은 3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부모나 친척 어른 중에 13세 이전까지는 또래에 비해키가 컸지만, 성장이 일찍 멈춰 성인돼서 평균 키 보다 작은 분이 있다면 아이에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이럴 때는 6개월에 한번씩 성조숙증한의원이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며 성장속도를 지속적으로 체크 해 줄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소아비만이다. 영양이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다양한 음식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높은 열량의 서구식 식단이 유행하면서 어린이 비만율이 증가했다. 유아비만은 성호르몬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이차성징이 빨리 오도록 유도하며, 아이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번째로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어린아이는 걱정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어린아이들 역시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있다. 실제로 학업 및 친구, 부모님과의 관계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원만한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 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스트레스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 체내의 호르몬 분비량에 변화가 나타나 이차성징이 일찍 찾아 올 수 있다. 정 원장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주고, 음악 또는 영화감상, 독서, 게임과 같이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게끔 만들어 주는 등 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의원에서는 체질 고려한 약처방

정 원장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어린이 성조숙증원인을 알기 위해 아이의 안색과 윤기, 피부, 혀, 눈등을 눈으로확인하고, 성장판 검사와 체성분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평소 생활습관 및 주변환경 등에 관한 상담 역시 이루어진다. 이를 토대로, 진맥을 통해 현재 몸 상태를 살핀다. 

이후에는 검진결과를 토대로 그에 맞는 침치료와 한약치료가 이루어진다. 먼저 침치료는 신체의 순환을 촉진하여 원활한 성장이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 체질을 고려한 성조숙증 한약은 현재 비정상적인 성장의 원인을 제거하고, 체내성장과 관련된 여러 기관들의 기능을 바로잡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가슴에 생긴 딱딱한 몽우리가 풀어지고, 초등학생생리시기가 아이의나이에 맞게 찾아오는 등, 성조숙증증상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정 원장은 "이차성징이 일찍 찾아온다면 그만큼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앞당겨져 키가 충분히 크지 못 할 수 있다. 따라서 성조숙증치료시에는 어린이 평균 성장표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의 노력과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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