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뇌종양 등 각종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의학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1999~ 2015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를 메타분석해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팀과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보건대학원 가족지역사회건강센터 조엘 모스코위츠 센터장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휴대전화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종양 발생을 비교한 4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 사용자와 비사용자간의 종양 발생률에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연구자 그룹 별 및 연구의 질적 수준 별로 세부 분석하자 일부 연구에서는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차비 1.15, 95% 신뢰구간 1.00-1.33). 오히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었다(0.81, 0.75-0.89).

하지만 사용시간 별 종양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장시간 사용(누적 1천시간 이상)할 경우 종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60, 1.12-2.30).

명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휴대전화 사용시 노출되는 고주파 전자기장(주파수 800-2,000MHz)이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일부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별로 다른 결과가 나온데 대해 명 교수는 연구대상자의 응답률 및 휴대전화 회사로부터 연구비 제공 유무가 중요한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9년 명 교수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한 휴대전화가 암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의 업데이트다.

이후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기파를 2B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한편 명 교수는 이번 연구방법에는 일부 제한점이 있어 코호트연구법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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