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심혈관질환을 제치고 당뇨병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ICL) 보건대학원 조나단 피어슨 스튜타드 박사는 자국의 당뇨병 관련 데이터를 역학분석해 국제학술지 란셋 당뇨내분비학(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는 31만명의 당뇨병환자 데이터(2001~2018년)와 영국통계국의 사망률 데이터. 이 데이터를 연계시켜 당뇨병 유병률과 사망률을 산출했다.

박사는 당뇨병환자의 연간 사망률과 12개 항목의 사망원인(허혈성심질환, 뇌졸중, 기타 순환기질환, 당뇨병 관련 암, 기타 암, 신장질환, 간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 치매, 외상, 기타) 별 사망률을 추정했다. 이어 나이와 성별이 일치하는 비당뇨병환자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환자군의 사망률은 남녀 각각 32%와 31% 낮아졌다. 같은 기간 비당뇨병환자군에서도 낮아졌다. 사망 원인 별로도 치매와 간질환을 제외하고 양쪽군 모두 낮아졌다.

다만 사망률의 저하 경향은 질환 별로 달랐다. 예컨대 당뇨병환자군의 심혈관질환(허혈성심질환, 뇌졸중, 기타 순환기질환)의 사망자수(1천인년 당) 18.5명에서 7.5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암(당뇨병 관련 암, 기타 암)에서는 10.5명에서 9.3명으로 약간 줄어드는데 그쳐 사망원인 순위가 역전됐다.

피어슨 스튜다드 박사에 따르면 최근 흡연율과 고혈압 위험 등이 개선되면서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크게 낮아졌고 그 효과는 특히 당뇨병환자에서 크게 나타났다. 

반면 암 사망률 매우 완만하게 낮아지고 있고 특히 당뇨병환자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강했다. 현재 암은 영국인, 특히 당뇨병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당뇨병환자군과 비환자군을 비교하면 사망률이 높은 질환은 전자의 경우 치매, 간질환, 호흡기질환이었다. 특히 2018년 당뇨병환자군의 치매 사망위험은 비당뇨병환자군 보다 약 2배 높았다.

박사는 아직 확실한 관련성은 없지만 당뇨병과 치매에는 흡연과 비만, 질 낮은 식생활이라는 공통의 악화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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