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0억명 이상이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며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에 이른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도 가파르게 보급되는 가운데 대한고혈압학회가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혈압 측정 자세 및 방법,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학회는 스마트폰의 혈압측정 정확도가 95~100% 수준이라고 발표됐지만 측정법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정확도가 의료기기 국제표준인 허용 범위 오차 5±8 mmHg 내로 좁혀졌만 측정 자세에 따른 측정치 변동은 해결할 문제다.

이를 위해 학회는 스마트워치로 혈압 측정 후 동일한 팔에서 일반 혈압계로 측정해 보정할 것을 권고했다.

보정 작업에는 혈압을 최소 2분 간격으로 3회 측정이 권장되며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팔이 다를 경우 보정 과정을 다시 해야 한다.

여러 역학연구에서는 양쪽 팔의 수축기 및 확장기 혈압 차이가 3.3/2.0 mmHg로 알려져 있다.

표.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 방법(대한고혈압학회)
표.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 방법(대한고혈압학회)

모바일기기로 혈압 측정이 금지된 사례도 제시됐다.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이나 80mmHg 이하인 경우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인증받은 의료기기도 이러한 혈압수치에는 정확도가 검증되지 않았다.

또한 대동맥 판막 폐쇄 부전증, 박동수 변동성이 큰 심방 세동, 혈류가 약한 말초혈관질환, 당뇨병, 심근병증, 말기 신부전, 손떨림, 혈액 응고 장애 등을 가진 환자에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 복용, 호르몬 변화가 큰 임신부 역시 혈관 특성이 일반 인구와 다른 만큼 권장되지 않는다.

학회는 그러나 혈압 측정에 대한 스마트기기의 향후 전망은 좋게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의 경우 혈압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고혈압 관리를 조기에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바일기기로 측정한 불안정 상황에서의 혈압 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의 관련성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부적절하게 측정한 혈압으로 인한 자가 약물조정은 우려해야 할 점이다. 이미 일부 연구에서는 바일 기기를 이용한 혈압 측정이 24시간, 요일, 심지어 계절에 따라 상당한 편중이 있다고 보고됐다.

특히 부적절하게 측정한 혈압이 불필요한 심리적 스트레스, 잘못된 고혈압 오진, 의료비 지출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향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혈압 측정의 비용 효과 분석도 필요하다는게 학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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