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수술 시 항문을 보존하는 편이 환자의 삶의 질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는 하부 직장암수술환자 342명을 대상으로 항문을 살렸을 때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해 란셋지역건강저널(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발표했다.

직장암 수술방법에는 항문을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술'과 항문을 제거하는 '복회음 절제술'이 있다. 강 교수에 따르면 기존에는 항문을 보존할 경우 변실금 등의 저위전방절제증후군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트린다고 판단해 복회음 절제술을 주로 시행해 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보존술 268명과 절제술 74명이 포함됐다. 이들을 3년간포괄적 삶의 질을 추적관찰해 비교했다.

그 결과, 보존술 군이 절제술군 보다 높게 나타났다(64.2점 대 57.7점). 특히 배뇨장애(14점 대 23.3점)과 남성 성기능장애(46점 대 72.9점)에서 월등히 좋았다.

연구팀은 "항문을 보존하면 배뇨와 성기능과 관련된 자율신경들도 보호돼 관련 장애를 겪을 확률이 낮고, 환자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높은 점도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장기 생존율은 관련 변수를 조정하기 전에는 보존술이 우수했지만 보정 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강 교수는 "최근 항암방사선 치료 및 최소침습수술의 발달로 직장암 크기를 최소화 한 후 괄약근 보존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하부 직장암이라 하더라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항문 보존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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